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핫도그와 슬러시 등 간편식(prepared food)과 음료수 판매로 전국 15만5000개의 편의점들이 53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며 편의점 음식
시장이 확대 추세에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4년 전에 비해서 31%나 급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의 경우엔 음식관련 매출이 20%나 늘었다.
편의점들의 매출 트렌드를 살펴보면 사탕, 초컬릿바, 탄산음료, 담배 등의 판매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기능성 물(enhanced water), 샐러드, 샌드위치 등은 점증하고 있다. 즉, 소비자들이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해 7월 한달간 사탕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고 초컬릿바는 8.2%나 급락했다. 탄산음료의
경우엔 2016년 7월에 비해서 3.1% 감소했고 담배(-2.4%) 역시 역성장을 했다.
이에 반해서 기능성 물은 2017년
7월 매상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7.4% 증가했고 샐러드와 샌드위치는 각각 10.8%와 12.6% 정도 늘어났다.
이처럼 간편식과 건강음료 매출이 급증하자 업계도 곧바로 신메뉴 개발에 착수했다는 게 저널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영업 시간 연장만으로 매출을 올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새로 조리한 치킨랩(chicken
wrap)과 신선 과일 주스 등을 판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또한 이런 간편식과
건강음료를 드론을 이용해 가정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도 테스트하고 있다. 업체는 가정 배달 품목을 음식뿐만
아니라 냄새탈취제부터 배터리까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들이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간편식에 눈을 돌리고 배달서비스를 추진하는 이유는 지배구조와도 관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간편식, 건강음료 등을 만들기 위한 오븐이나 주서기 등을 갖추려면
관련 비용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편의점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가맹업주들이
이런 비용 증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직영점에 음식을 조리해 가정으로 배달하는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10곳 중 2곳만이 직영점이다. 또 지난해 세븐일레븐 프랜차이지(Franchisee) 전국 연합은
세븐일레븐이 비용을 올렸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