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쥴(JUUL)’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식품의약청(FDA)은 최근 전국의 주유소와 편의점 등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함정수사를 펼쳐 40여 곳에 경고문을 발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FDA의 이 같은 단속은 휴대용 데이터저장장치인 USB 드라이브와 유사하게 생긴 전자담배 쥴이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촉발했다. 쥴은 소지가 쉽다는 점 때문에 성인들이나 교사들에게 적발될 가능성이 낮아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사용하는 등 청소년들의 남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DA는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전자담배가 미성년자에 판매되고 있는지 함정수사를 통해 적발하고 있으며, 쥴 등 전자담배 제조회사에 마케팅 자료와 유해성 연구 문건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FDA는 제조사들이 의도적으로 청소년들을 겨냥한 마케팅 정책을 수립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또 전자담배에는 과일향 등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향이 함유돼 있어 중독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유해성이나 중독 관련 자료도 분석한다.
스콧 고틀립 FDA 청장은 “우리는 아직 전자담배 제품들이 왜 청소년들 사이에서 그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제조사들이 제출하는 자료와 문건들을 분석하면 그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FDA는 전자담배가 성인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위한 안전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잘못 사용하면 담배와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FDA는 이번 단속을 시작으로 보다 체계적인 청소년 차단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자담배 홍보나 광고가 청소년들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각종 전자담배 관련 행사도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FDA는 이미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e베이에 쥴과 같은 전자담배 제품의 매매를 금지시킬 것을 요청했고, 쥴 제조사에는 홍보용 게임이나 대회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쥴은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전자담배의 아이폰’으로 불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쥴은 지난해에만 매출이 700% 올라 2억246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전자담배 시장 역시 40%가 성장해 11억6000만 달러 시장으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