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마리화나(대마초) 성분이 들어간 음료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BNN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캐나다의 마리화나 업체 오로라칸나비스와 손잡고 염증과 통증, 경련 등에 작용하는 일종의 건강음료를 개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이
건강음료에는 마리화나에서 추출한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이
들어갈 예정이다.
마리화나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조니워커·기네스
등을 생산하는 디아지오 등을 포함해 주류 제조업체와 담배회사 등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코카콜라 역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코카콜라와 오로라칸나비스의 협업은 메이저 음료 시장에서 최초로 마리화나 관련 제품을 상용화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리화나 산업은 내달 17일 우루과이에 이어 캐나다가 마리화나 재배·소비를
전면 합법화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도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 등 9개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이날 코카콜라와 오로라칸나비스는 각각 성명을 내고
"CBD 주입 음료에 관심은 있지만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BD는 마리화나에서 추출한 고체물질이지만 신경에는 작용하지 않는 비향정신성 화학 물질이다. 마리화나
성분 중 실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은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다.
이 때문에 `마리화나 음료 시장 진출`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건강음료를 개발하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비비안 아제르 애널리스트는 "CBD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며 통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는 성분이 스포츠 음료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 등 스포츠 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계 은행인 웰스파고의 보니 헤르조그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가 지난달 코스타커피를
인수한 데 이어 음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또 다른 축인 기능성 건강음료 내 CBD 음료 제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