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칼럼

Mrs. Kim vs Mrs.Kim

이 창 희 0 13,361 2011.07.15 12:32

Mrs. Kim vs Mrs.Kim

앞에서 누가 나를 찾는다기에 나가보았더니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일자리를 구한다고 한다.

아직 결원이 없어서 노트북을 꺼내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적으라고 했더니 몇 자 끄적이면서 자기가 한국 사람들하고 일을 해서 한국인 고용주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한다.

어디서 누구와 일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모 지역의 XX 식당에서 Mrs. Kim과 일을 했다고 한다.

나도 잘 아는 그 아주머니를 이 흑인 쿡이 입에 올리니 반가운 마음 반 호기심 반의 마음이 일어 “왜 그만 두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 쿡의 입에서 나온 말은 천만뜻밖이었다.

Mrs. Kim 이 손님들을 무시하고 개인위생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이야기가 점점 흥미를 더해가서 자세히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

그 쿡은 김 아줌마가 음식을 만들다가도 손님들이 돈을 내러 오면 그냥 가서 돈을 받아 캐시대에 넣고 다시 돌아와 그냥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왜 손을 씼지 않는지, Mrs. Kim 은 돈이 얼마나 더러운 것인지 몰라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그 광경을 목격하는 손님들은 마음 속으로 “저 중국(한국) 여자 참 더럽네, 개인 위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 팔아.. 적어도 식당을 하려면 손씼는 정도는 알아야지 얼마나 손님을 무시하면 이래..”라면서 한 명씩 두 명씩 발길을 끊기 때문에 손님이 점점 줄고 매상이 줄어 결국 자기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델리 가게나 아침점심 식당을 하는 회원들로부터 개인 위생에 관한 일로 이따금씩 충돌이 일기도 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이 흑인 쿡처럼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처음이었기에 그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당국에서 하는 단속은 그때뿐 일수도 있지만 손님들이 발을 끊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주인을 단속하는 것은 충격이 크고 파급 효과도 크다.

그런가 하면 샘스 클럽에서 만난 또 한 명의 Mrs. Kim은 한국인 특유의 억척과 근면으로 불경기를 모르는 모범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역시 아침 식당을 하는 그 김 아줌마는 깔끔한 솜씨 못지 않게 깔끔한 위생으로 손님들을 만족시켜 줄뿐 아니라 손님들이 찾는 메뉴를 더욱 보강하고 찾지 않는 메뉴를 새로 개발해 손님들을 감동시키는 사람이다.

지난 번에 샘스클럽에서 만났을 때는 새로이 치킨 누들 숲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소님들의 반응이 좋다며 “샘스 클럽에서 파는 홀 치킨 싸요. 한 마리 푹 삶아서 숲을 만들어서 고기를 듬뿍 넣어 주면 손님들이 아주 좋아하고 팔리기도 잘 팔려요. 언제나 모자랄 지경이지요..”라면서 다른 가게가 다 매상이 줄어서 심적 고통이 큰다고 하지만 자기 가게는 오히려 매상이 더 늘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두 명의 김 아줌마가 보여준 모습은 매우 대조적이고 실제적이며 또한 충격적이다.

그러나 두 김 아줌마가 남기는 교훈은 분명하다.

손님들은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들으며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안다고.
손님들이 보든 안 보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 그 노력이 반드시 돌아 온다.

매상 증가라는 형태로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서 손님들이 보답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으면 많은 손님도 차례차례 떨어져 나가 나중에는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두 김 아줌마가 남긴 교훈이 회원들의 가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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